2019.02.14
[ 여행이나 등산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 ]
산악인 엄홍길씨는 산에 올라가는 이유를
“정상이라는 목표 때문이 아니라
올라가는 동안의 과정”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나한테 주어진 길을 한걸음
또 한걸음 걸어” 갈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걸음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과정상의 겸허함과 진정성이 필요로 합니다.
제가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때
어느 오지탐험가의 안내를 받았는데,
그분의 주의사항은 ‘천천히 걸어라
천천히 올라가면 고소증에도 걸리지도 않고
누구나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천천히’ 걷는다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으로써
겸허한 태도지요.
그리고 천천히 걷다보면 자연의 오묘함과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들을 볼 수 있고,
깊은 계곡의 운무를 마주하게도 되지요.
여행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적지 도달에 목표를 두지 말고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 자체를 즐겨야 합니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12,000Km를 걸었던
프랑스의 은퇴 언론인과, 미 서부 산맥을 따라 4285Km를 종단한
어느 여류 작가도 모두 걷기의 비결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걷는다’ 였습니다.
‘천천히’는 등산만이 아니라 인생의 수칙입니다.
(염홍철의 아침단상, <중도일보> 2019. 2. 7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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