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1
[ 정돈의 시간 ]
일에 몰두하더라도 일정 부분은 혼자만의 정리의 시간은 필요합니다.
아침이 되었든 저녁이 되었든 그 시간은 일을 한다기 보다는 지난 일이나 앞으로의 일을 조용히 정리해 보기 좋은 시간입니다.
즉 튜닝 시간인 것이지요. 하루 하루 조금씩 튜닝해서 자세를 바로 잡을 때 흐트러짐이 없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설명절이 돌아옵니다. 우리 밴드 회원분들도 편안하고 정돈되는 명절 보내시기를 응원드립니다. ♡
최근 좋은 글이 있어 소개드립니다.
" 에포케와 멍때리기 "
그리스어로 ‘에포케(epoche)’라는 말이 있습니다.
‘판단정지’라는 철학 용어이지요.
또한 ‘멍때리기’라는 말도 있습니다.
에포케는 어떠한 주장에 대해서도
그 반대가 성립될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한 판단은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판단을 정지 하거나 보류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견해지요.
멍때리기는 조금 다른 의미로, 생각을 멈추고
여유를 찾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판단정지나 멍때리기는
생각이 없는 사람이 하는 행동이 아니고 오히려
멍때리기를 잘 하는 사람이 더 똑똑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뇌 과학자인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멍 때리면 창의력과 천재성이 나온다’라고 했고,
‘뇌는 휴식을 취할 때 오히려 더 활발해지는
영역이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집중력이 쉽게 흐트러지고
툭하면 멍때리기를 통해 공상에 잠기는 사람들이
지능지수가 높다’는 사실도 확인 했습니다.
일이 복잡하게 꼬일 때, 사람에 대해 또는 자신에 대해
실망을 했을 때, 스스로 에포케를 선언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생각의 공백을 갖습니다.
따라서 에포케와 멍때리기를 하면서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이 나를 전율케 한다’는
파스칼의 말을 상기하게 되지요.
(염홍철의 아침단상, <중도일보> 2019. 1. 11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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