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6
다시 자본주의를 생각한다
자본주의의 출발은 도덕적 토대와 뗄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절약과 검소함 그리고 근면함을 통해
부가 축적되는 경험을 하였지요.
그러나 19세기 이후, 기업가 중심의 자본주의가 활성화되면서
기업가는 근면하고 검소한 노동보다는
사치와 향락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아담 스미스적 인간의 선한 의지가 아니라
탐욕 때문에 자본주의가 왜곡되고
번영 대신에 빈곤과 빈부격차를 양산해 냈습니다.
막스 베버가 강조한, ‘욕심을 깨우면서도
동시에 자제시킬 줄 아는데 있다’는 자본주의 정신은 실종되었지요.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는 행복은 가치의 실현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근래에는 개인의 쾌감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자유로운 권리’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베버의 말을 빌리면 ‘영혼이 없는 전문가’,
‘가슴이 없는 쾌락주의자’가 자본주의 문명이 낳은
최후의 인간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근검과 절약 정신을 이어가는
기업가들도 많이 있어 그런대로 자본주의는 유지되고,
또한 즐거움과 쾌락이 충만한 삶보다는
자기성찰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면서
행복을 얻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자본주의나 행복도 돌고돌아 다시 고전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당위가 여기에 있습니다.
(염홍철의 아침단상, <중도일보> 2018. 7. 23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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